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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에 끌려가고 20분 뒤..." 꿈 많던 24살 트로트 여가수 이은미 , 안타까운 죽음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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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9. 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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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에 끌려가고 20분 뒤..." 꿈 많던 24살 트로트 여가수 이은미 , 안타까운 죽음 재조명

꿈 많던 24살 트로트 여가수, 안타까운 죽음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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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남자친구로부터 감금돼 바리캉(이발기)으로 머리가 밀리고 수십 차례 폭행·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사건이 알려져 세간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0일 MBC '실화탐사대' 방송을 통해 알려졌으며, MBC가 공소장에 따르면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소변을 보고 침을 뱉은 후, 자신에게 "잘못했다"고 말하라며 이를 촬영까지 했습니다.

또한 "도망가면 영상을 유포하겠다", "어떻게든 너를 찾아서 얼굴에 염산을 뿌리겠다", "가족들도 죽이겠다"며 협박은 물론, 감금 내내 성폭행까지 이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가해자인 남자친구와 그 가족이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 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갈수록 잔혹해지는 '데이트 폭력'

MBC '실화탐사대'

이처럼 최근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의 범죄가 증가하며 목숨까지 잃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남녀 9,0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 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혼, 별거, 동거 종료를 경험한 응답자 중 배우자나 파트너로부터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비율은 50.8%였습니다.

즉, 이혼이나 별거, 동거 종료를 겪은 성인 2명 중 1명은 이별 당시 배우자나 동반자에게 통제, 정서적 또는 신체적 폭력, 경제적 피해 등을 입은 것입니다. 
 

 
SBS 뉴스 캡처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2020년 1만8945건, 2021년 9월 4만1335건, 2022년 9월 5만2767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해가 갈수록 데이트 폭력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트로트계의 요정'으로 불리며 촉망받던 24세의 여가수 '이은미'의 안타까운 죽음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24세, 젊은 여가수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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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9일은 그룹 '아이리스'의 멤버 고(故) 이은미가 세상을 떠난 지 12주년이 된 날이었습니다.

 

1987년생 이은미는 트로트 걸그룹 '아이리스'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2005년 싱글 앨범 ‘Message Of Love’을 발표한 '아이리스'는 이은미, 김하령, 이진영의 3인조 그룹으로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를 구성지게 불렀고, 댄스풍의 신세대 트로트 ‘남자는 사랑을 몰라요’ 등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당시 ‘트로트계의 요정’, '트로트계의 핑클'로 불렸던 아이리스는 "이미자 선생님의 길을 밟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으며 이후 일본 진출까지 목표로 했지만, 이은미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끝내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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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9일 새벽 2시 15분, 이은미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중고차 매매 딜러인 전 남자친구 조모 씨에게 피살된 채 발견됐습니다.

 

조모 씨는 무려 65차례 흉기를 휘둘러 이은미를 숨지게 했으며, 사건이 있었던 다음 날 새벽 3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체포됐고 곧바로 범행을 자백하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6~7개월 동안 교제하고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에서 이은미가 이별을 선언하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캡처

이후 사망 직전 이은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돼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사건 발생 전 귀가하던 이은미를 조씨가 잡아끌고 아파트 현관을 나가는 장면으로, 영상이 찍히고 20분 뒤 이은미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저렇게 걸어나가서 불과 몇 분 뒤 영원히 오지 못한 곳으로 떠났다는 것이 너무나 충격적이다", "정말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살해범 조씨, 징역 20년 →17년 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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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결과 두 사람이 과거 결혼까지 약속한 했다는 것은 조씨의 일방적인 주장이었으며, 이은미의 가족과 지인들은 살해되기 전 수개월째 스토킹을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범행 당일 조씨는 인근 상점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2시간 가량 이은미의 집 주변에서 이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범행 후에는 지인의 휴대전화로 자신의 어머니에게 "사람을 해쳤다. 힘들어서 못 살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여러 정황상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적 범행으로 보고 살해범 조씨에 대해 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으나 2011년 12월 19일 2심에서 감형된 징역 17년이 선고되었습니다.

당시 항소심 판결문에는 범행 방법이 매우 잔혹하고 죄질이 매우 무겁다면서도 조씨가 사건 범행을 시인하고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과 유족들에게 천만 원을 공탁해 다소나마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 범행 동기 및 조 씨의 연령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다시 시작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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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 이은미는 2011년 2월과 4월 자신의 미니 홈피에 "조금만 참으면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어. 다시 시작하는 거야",  "항상 피곤하게 살고 있구나. 두 달 있다가 열심히 운동도 하고 하나씩 변하자"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은미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에는 "2011. 06.19 잠들다"라는 문장과 함께 "안녕하세요 이은미 동생입니다. 오늘(19일) 우리 언니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편안하게 갈 수 있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세요"라는 여동생이 남긴 글이 올라왔습니다. .

또한 이은미의 동료는 자신의 블로그에 "은미가 잠들었습니다. 은미는 예전 마노엔터테인먼트때 알게 된 동생입니다. 아이리스라는 그룹의 메인 보컬이고, 오늘 저녁에 다들 장례식장에 가기로 했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 은미야"라는 추모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데이트 폭력 80%가 강력 범죄

JTBC '청춘시대'

한편  '데이트 폭력'의 80%가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행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과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가정폭력처벌법)에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보복 당할 우려가 있는 경우를 대비한 각종 보호조치가 규정돼 있지만 연인 간 범죄행위에선 현행법상 적절한 피해자 보호 장치가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데이트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1만2394명에 달했으며, 올해 5월에는 데이트 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약 1시간 후 동거녀를 흉기로 찔러 보복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제 중이거나 교제했던 상대가 저지른 폭력을 가정폭력으로 규정하고, 접근 금지 등 피해자 보호 제도를 적용하는 내용의 가정폭력처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